분류 전체보기 208

푸치니의 <제비>와 삼국 동맹 및 런던 밀약

푸치니의 &lt;제비 La Rondine 라 론디네&gt;는 푸치니의 오페라 중에서 가장 밝은 분위기의 작품일 겁니다. 죽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거의 유일한 오페라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푸치니 오페라는 태반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으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도 코미디와는 거리..

벨리니의 <텐다의 베아트리체>와 중근세 유럽의 영주 미망인 재혼 제도

빈첸초 벨리니의 1833년작 오페라인 &lt;텐다의 베아트리체&gt;의 배경은 1418년 밀라노로, 실화를 각색한 작품입니다. 오페라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필리포 마리아 비스콘티는 현재 밀라노의 영주로서, 오로지 여주인공 텐다의 베아트리체와 결혼한 덕에 밀라노의 영주 자리를 얻을 ..

브리튼의 <글로리아나>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대관식

20세기 영국 작곡가 중 가장 중요한 사람을 한 명만 뽑으라면, 아마 벤저민 브리튼이 뽑힐 겁니다. &lt;전쟁 레퀴엠&gt;으로 유명한 브리튼은 합창곡, 가곡, 관현악 등의 여러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했으며, 20세기 현대 오페라 중에서 손꼽히는 작품인 &lt;베니스에서의 죽음&gt;을 비롯..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과 일상적 소재의 확장성

발레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 차이코프스키의 &lt;호두까기 인형&gt;일 겁니다. 연말, 특히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거의 연례행사처럼 공연되는 작품이지요. 무대공연 작품 중에는 특정 행사나 기념일에 맞춰 으레 공연되는 작품이 은근히 많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즈음의 ..

야나체크의 <마크로풀로스 사건>과 화학합성염료 알리자린

야나체크의 &lt;마크로풀로스 사건&gt;은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 창시했던 작가인 카렐 차페크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입니다. 체코에는 19세기 후반 이래 오페라 &lt;루살카&gt;처럼 체코의 민족주의를 강하게 의식한 체코어 작품이 여럿 나왔는데, http://blog.daum.net/ariesia/111 20세기 ..

대중공연작품과 작가의 의도적 설정-셰익스피어 희곡을 중심으로

작품에는 작가의 사고관이나 사상 등이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예컨대 낙관론이 비현실적이고 비관론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작가가 있다면, 그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낙관론자보다 비관론자가 더욱 유능하거나 긍정적으로 묘사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특정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등..

바그너의 <로엔그린>과 드레스덴 봉기, 루트비히 2세와 노이슈반슈타인 성

바그너의 &lt;로엔그린&gt; 3막의 첫번째 노래인 '혼례의 합창'은 일명 '결혼 행진곡'으로 유명한 음악입니다. 결혼식에서 굉장히 자주 쓰이는 음악이지요. 결혼식 축하용으로 피아노 편곡된 버전이 워낙 유명해서, 숫제 성악곡이 아니라 기악곡으로 훨씬 더 많이 연주되는 곡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