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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대회-미쳤다고 여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의미들의 초반부는 정신병원 쪽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마음이 심란해지고 어느새 고통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높은 비중으로 묘사합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이 개인의 괴로움만이 아니라, 비슷한 기분을 겪은 적이 있고 겪어야 했던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그 이야기는 비단 정신병원에서 치료받는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쳤다고 여겨져서 그런 치료를 받아야 했거나 그런 치료조차 받지 못한 내 내몰려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처절한 이야기에서 뻗어나가는 다른 이야기들도 생생하면서도 입체적이고 감명 깊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언급된 그 옛날 사람들의 사례 상당수는 감정적으로 화낼 만한 상황에서 좀 심하게 화냈다는 것 정도로도 미쳤다는 증거처럼 묘사되는 일도 겪어서..

[리뷰대회] 현대 한국의 디아스포라

*벌집과 꿀의 리뷰 대회 참여작입니다. 벌집과 꿀은 디아스포라 단편들을 묶은 단편집같은 책입니다. 좁은 의미의 디아스포라만 생각했다면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을 읽고 좀 당혹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 같은 사건이 직접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런 큰 사건 때문에 사람들이 졸지에 고향이나 고국을 떠나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등의 이유로 단체로 포로로 낯선 곳으로 끌려가는 이야기는 더더욱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주인공 격인 인물들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디아스포라는 넓은 의미에서는 고향이나 고향처럼 기댈 곳을 잃거나, 그런 곳이 아예 없어서 정처 없이 떠돈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며, 이 책 속의 이야기는 그 넓은 의미의 디아스포라에 잘 들어맞는 내용들이 하나씩 전개..

여덟 인생을 살아야 했던 이야기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이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제목에서부터 한 사람이 여덟 가지 인생을 살았다고 대놓고 말해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입부에서 묵미란 할머니를 보면서 그 할머니가 여덟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라고 곧바로 생각이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묵미란 할머니는 그 정도로 정교하고 치밀한 계획을 철저하고 복잡하게 수행할 수 있는 사람 같지는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묵미란 할머니가 살아 있는 동안 무려 여덟 가지의 인생을 살았던 그 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더욱 놀라게 됩니다. 그토록 평범해 보이던 묵미란 할머니, 인적사항을 여럿 만들여서 동시에 여러 인물로 행세하면서 들키지 않는 일 같은 걸 해내지는 못할 것 같던 할머니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니. 혹시 평범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