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과 꿀의 리뷰 대회 참여작입니다. 벌집과 꿀은 디아스포라 단편들을 묶은 단편집같은 책입니다. 좁은 의미의 디아스포라만 생각했다면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을 읽고 좀 당혹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쟁 같은 사건이 직접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런 큰 사건 때문에 사람들이 졸지에 고향이나 고국을 떠나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등의 이유로 단체로 포로로 낯선 곳으로 끌려가는 이야기는 더더욱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주인공 격인 인물들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디아스포라는 넓은 의미에서는 고향이나 고향처럼 기댈 곳을 잃거나, 그런 곳이 아예 없어서 정처 없이 떠돈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며, 이 책 속의 이야기는 그 넓은 의미의 디아스포라에 잘 들어맞는 내용들이 하나씩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