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만든 예술/역사를 창작한 예술 8

쇼비니즘의 어원, 프랑스 병사 니콜라 쇼뱅의 일화

'쇼비니즘 Chauvinism'이라는 단어는 맹목적이고 극단적인 국수주의를 일컫는 말입니다. 애국심과는 어감이 많이 다르지요. 나라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앞뒤 재지 않고, 때로는 옳고 그름조차 제대로 분간하지 않고, 맹목적이고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자세나,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가..

아들 머리에 놓인 사과 쏘기, 빌헬름 텔 전설

한 명사수가 있습니다. 어느 날 다짜고짜 아들 머리에 사과를 놓고, 그 사과를 맞춰보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여차하면 아들을 죽일 수도 있는 명령이었지요. 하지만 그 명사수는 아들 머리에 놓인 사과만을 명중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그 명사수의 이름은 바로 빌헬름 텔이었습니다. 이 ..

중세 기사도 문화를 만들다, 아서왕 이야기

문화예술작품 중에서는 중세가 낭만적으로 묘사된 작품이 많지요. 아리따운 숙녀들, 용감하고 신사적인 기사들이 우아한 궁정을 무대로 등장하는 이야기가요. 그 정점에 있는 것은 아서왕 전설입니다. 아서왕 전설이 아니었다면, 중세 기사도 이야기가 오늘날 이렇게 대중적으로 널리 ..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소문, 첫번째 출처는?

모차르트가 독살당했다는 음모론은 꽤 널리 퍼져 있습니다. 게다가 그 범인이 '안토니오 살리에리'라는 당대의 음악가였다는 소문도 굉장히 유명하고요. 영화 <아마데우스> 덕에 훨씬 유명해진 소문이기는 하지만, 그 영화가 나오기 전에 이미 백여년 동안 회자되던 소문이었습니다...

초야권과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의 첫 장면은 조만간 결혼식을 올릴 새신상 피가로와, 새신부 수잔나가 대화하는 장면입니다. 피가로는 주인님이 자신의 결혼을 축하하며, 좋은 방까지 내준 것에 감사하고 있지요. 하지만 수잔나는 주인인 알마비바 백작이 자신을 유혹할 궁리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의 대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수잔나는 백작이 '영주의 권리'를 내세워 자신을 취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러자 피가로는 주인에게 맞설 생각을 하게 되지요. 의 첫 아리아인 '나리께서 춤추기를 원하신다면 Se voul ballare'은 이 상황에서 피가로가 부르는 노래입니다. '춤추기를 원하신다면, 장단이라도 맞춰드립지요! 당신의 음모에 당하지만은 않을 겁니다!'라는 노래입니다.  어윈 슈로트가 '나리께서 춤추기를 원하신다면'을 부릅니다. 자..

낭만적인 청혼 풍습을 만들어내다, 오페라 <장미의 기사>

&lt;장미의 기사&gt;는 후고 폰 호프만슈탈이 대본을 쓰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작곡하여, 1911년 초연된 오페라 작품입니다. &lt;장미의 기사&gt;라는 제목은 원제인 &lt;Der Rosenkavalier&gt;를 직역한 것으로, 기사라고는 하지만 작중 묘사를 보면 '장미의 전령'이 더 적합한 번역일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