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당한 작품과 선택된 작품 15

번외편 - 클림트의 빈 대학교 천장화

개선이 아닌 개악...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것이, 클림트의 천장화를 대체하게 된 작품은 미술사에서 딱히 언급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번외편으로 넣습니다. 1900년경, 클림트는 빈 대학교에서 학문을 주제로 한 천장화를 의뢰받습니다. 대학교에서는 의학, 철학, 법학 등 전통적인 학문 분야에 대한 그림을 기대했지요. 그림을 의뢰받을 때만 해도, 클림트는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화풍으로 인기가 많은 화가였습니다. 하지만 빈 대학교에서 천장화를 의뢰받을 시기, 클림트는 슬슬 특유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기 시작한 때였지요. 그리고 후대에는 클림트풍 화풍으로 여겨지게 된 분위기의 그림이 나오게 됩니다. 고전적인 화풍을 기대한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만족하기 힘든 그림이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교 건물 같은 공공장소에..

렘브란트의 <클라우디우스 시빌리스와 바타비아인들의 음모>

오늘날 네덜란드 회화의 최고걸작으로 칭송받는 &lt;야간순찰대&gt;는 발표 당시에는 극심한 혹평에 시달렸고, 화가인 렘브란트의 예술적 활동에마저 큰 지장을 주었습니다. &lt;야간순찰대&gt; 이후 렘브란트의 예술적 경력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이 시기의 작품은 대형 작품..

1906년 빈 미술 아카데미의 에곤 실레, 그리고 역사상 가장 유명할 미술학교 낙방생

'미술 아카데미'라고 하면 기존 미술규칙을 중시하는, 고답적이고 딱딱한 화풍을 선호한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기존의 미술규칙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가 평가의 척도이며, 미술규칙을 잘 지킨 그림일수록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뛰어난 작품은 나올 수 있어도 ..

번외편-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1541년, 미칼렌젤로 부오나로티는 꼬박 8년 동안 전념했던 작품, &lt;최후의 심판&gt;을 완성합니다. &lt;최후의 심판&gt;은 교황을 선출하는 장소로 유명한 시스티나 경당의 벽면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lt;최후의 심판&gt;은 성경에 나오는 '최후의 심판' 교리를 주제로 삼은 작품입니다. 성경..

번외편-파올로 베로네세의 <최후의 만찬>과 <레위 집안의 만찬>

1571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화재가 일어나 도미니쿠스 수도회의 성화 한 점이 파괴됩니다. 이 때 망실된 작품은 티치아노의 &lt;최후의 만찬&gt;으로, 오늘날에는 판화 등으로도 남아있지 않아서, 그림의 형상을 알 수 없습니다. 도미니쿠스 수도회에서는 당시 베네치아에서 가장 인기 ..

도나텔로의 <유디트>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1460년, 이탈리아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이던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에 한 점의 조각상이 세워집니다. 도나텔로가 성경에 나오는 유디트의 이야기를 주제로 조각한 &lt;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gt;였습니다. 유디트는 자신의 나라를 침략한 홀로페르네스를 응징하기 위해, 홀로페르네스..

필리포 브루넬레스키와 로렌초 기베르티의 1401년 <이삭의 희생>

1401년, 이탈리아의 상업도시이자 르네상스 문화의 중심지였던 피렌체에서 청동조각 경합이 개최됩니다. 피렌체 세례당을 건설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세례당 문의 장식을 맡을 예술가를 선정하려는 경합이었습니다. 이 경합에서 당시 20대 중반의 신인 예술가였던 필리포 브루넬레스키(14..

1863년 살롱전,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이 낙선하다

이 카테고리에 여러 편의 글을 썼습니다만, 이때까지 쓴 글은 모두 주문제작한 작품만을 다루었었지요. 경연대회의 당선작과 낙선작을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연대회 등에서 낙선한 작품이나 작가가 막상 당선작이나 당선작의 작가보다 후대에 더욱 좋은 평을 받거나 더 큰 족..

엘 그레코의 <성 마우리티우스와 테베 군의 순교>

에스파냐의 대표적인 화가인 엘 그레코는 엄숙하면서도 장중한 작풍과, 현실과 천상 세계가 서로 맞닿아 있는 것처럼 묘사한 성화로 유명한 화가입니다. 엘 그레코는 생전에도 인정받고 인기있는 화가였고, 마침내 에스파냐 궁정에서 성당 제단화를 의뢰하기에 이릅니다. 엘 그레코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