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프랑스의 '피의 세금'
로시니 작품은 한 막이 끝나는 피날레 장면에서, 처음에는 한두 명이 노래부르다가 한 명씩 더해져서 점차 합창이 되어가는 곡을 많이 썼습니다. 나중에는 로시니 작품의 특징이 되어, '로시니 크레셴도'라는 별칭까지 붙었을 정도입니다. 1막은 이런 로시니 크레셴도의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마을 이발사 피가로는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 아가씨가 서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두 사람이 만날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계획을 짭니다. 그러고는 알마비바 백작이 군대 장교로 변장해서, 로지나 아가씨의 집을 군 숙사로 징발하게 되었다고 둘러대어, 그 집에 들어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지요. 알마비바 백작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고, 그 게획을 따릅니다. 로지나와 결혼해 로지나의 재산을 차지하려는 후견인 바르톨로는 이 집은 징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