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와 역사의 만남 73

모차르트의 징슈필과 요제프 2세의 국민극장 정책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인이었고, 모국어는 독일어였지만, 대부분의 오페라는 모국어인 독일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로 작곡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는 모두 이탈리아어 작품이고, 다른 오페라나 성악곡 중에서도 이탈리아어가 압도적으로 많지..

슈트라우스의 <박쥐>, 19세기 말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관계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lt;박쥐 Die Fledermaus&gt; 는 왁자지껄한 소동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유쾌한 작품입니다. &lt;박쥐&gt;의 2막에서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수도인 빈에서 러시아 고위귀족인 오를로프스키 공이 무도회를 개최하는데, 한 집안에서 무려 세 명이 다른 사람인 척 가장하며 이 ..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프랑스의 '피의 세금'

로시니 작품은 한 막이 끝나는 피날레 장면에서, 처음에는 한두 명이 노래부르다가 한 명씩 더해져서 점차 합창이 되어가는 곡을 많이 썼습니다. 나중에는 로시니 작품의 특징이 되어, '로시니 크레셴도'라는 별칭까지 붙었을 정도입니다. 1막은 이런 로시니 크레셴도의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마을 이발사 피가로는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 아가씨가 서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두 사람이 만날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계획을 짭니다. 그러고는 알마비바 백작이 군대 장교로 변장해서, 로지나 아가씨의 집을 군 숙사로 징발하게 되었다고 둘러대어, 그 집에 들어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지요. 알마비바 백작은 좋은 생각이라고 말하고, 그 게획을 따릅니다. 로지나와 결혼해 로지나의 재산을 차지하려는 후견인 바르톨로는 이 집은 징발 대..

<피가로의 결혼> 3막의 순서와 모차르트의 의도

&lt;피가로의 결혼&gt;은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 피가로와 하녀 수잔나가 결혼식을 올리려고 하지만, 알마비바 백작은 수잔나를 욕심내는 데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해프닝을 다룬 작품입니다. 피가로, 수잔나, 알마비바 백작부인 로지나는 의기투합해 백작을 골탕먹이려고 계획을 짭니다. ..

복고가 혁신이 되다, 시대연주와 고음악

혁신파로 등장했던 풍조가 시간이 흐른 뒤에 전통파가 보수파가 되는 일은 아주 흔합니다. 주류가 되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적도 많지만, 자신이 바로 얼마 전까지 공박했던 수구적인 입장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많지요. 때로는 한때 전통파였던 것이 세월이 흐른 뒤, 혁신파였다가 지금은..

베르디의 <나부코>와 <히브리 노예의 합창>

베르디의 세 번째 오페라 작품인 &lt;나부코 Njabucco&gt;는 베르디의 출세작이자, 작품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간직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3막 2장에 등장하는 '히브리 노예의 합창;에 얽힌 이야기는, 웬만한 오페라 작품에 관련된 이야기보다 훨씬 많은 에피소드를 간직하고 있..

푸치니의 <토스카>와 나폴레옹 전쟁의 마렝고 전투

푸치니의 &lt;토스카&gt;는 '별은 빛나건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등의 아리아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유명한 아리아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요. 2014년 8월 23일 솔오페라단에서 공연한 &lt;토스카&gt; 공연 영상입니다. 출연진은 카바라도시 역에 테너 김지호..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근대 유럽 이발사의 모습

로시니의 &lt;세빌리아의 이발사&gt;는 해피엔딩 희극 오페라 중에서는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유명한 아리아도 여럿 있으며, 특히 피가로가 등장할 때 부르는 아리아는 바리톤 아리아를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노래지요. &lt;세빌리아의 이발사..

오펜바흐의 <호프만 이야기>와 자동인형 오토마톤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작품인 &lt;호프만 이야기&gt;에는 '인형의 노래'라는 아리아가 있습니다. 제목처럼 자동인형 올랭피아가 아리따운 아리아를 부르는 대목입니다. 아리아 가사는 새들이 지저귀는 등 예쁘장하고 귀여운 장면을 묘사한 뒤, 올랭피아의 노래라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하는 ..

베르디의 <아이다> 초연이 연기된 진짜 이유, 19세기의 이집트와 보불전쟁

오페라 &lt;아이다&gt;의 개선행진곡은 정말 유명한 음악입니다. 요즘에는 좀 덜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외행사에서 웅장한 음악을 틀 때는 &lt;개선행진곡&gt;이 울려퍼질 때가 많았지요. 오페라의 장대한 스펙터클의 대명사같은 장면이기도 합니다. 공연을 하다보면 너무 물량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