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와 역사의 만남/오페라 밖의 역사 18

작곡가에게 저작권이 없는 자기복제의 시대, 파스치치오 오페라

의 작곡가인 로시니는 자신이 작곡한 선율을 다른 작품에서 거의 그대로 써먹는 경우가 많기로도 유명합니다. 서곡 한 곡을 여러 편의 오페라에서 써먹기도 했고, 충분히 인기 있는 아리아를 다른 작품에서 써먹기도 했지요. 의 남주인공 테너에게 준 곡을 의 메조소프라노 여주인공에게 다시 주는 등, 셀 수도 없습니다. 이전에 소개해드린 적 있는 의 '슬픔과 눈물 속에서 태어나'입니다. 영상의 가수는 체칠리아 바르톨리이며, 자막은 없습니다. '슬픔과 눈물 속에서 태어나'의 이탈리아어-한국어 번역 대본입니다. 번역 출처는 네이버캐스트입니다. 그런데 이 곡은 원래 다른 작품에서 테너를 위해 작곡한 멜로디를 거의 그대로 재활용한 것입니다. 에서 남주인공 알바미바 백작이 해피엔딩 결말 이후 부르는 노래였는데, 다른 작품에..

도니제티의 <연대의 딸>과 프랑스 바스티유 기념일

도니제티의 &lt;연대의 딸&gt;은 프랑스 코미크 오페라의 대표작으로 손꼽힙니다. &lt;연대의 딸&gt;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무대가 되는 연대에서 옛날 어느 날 한 여자아이가 버려진 것을 발견하고 마리라는 이름을 붙여 연대에서 키웠고, 마리는 연대의 마스코트가 되어 자라납니다. 그..

모차르트의 징슈필과 요제프 2세의 국민극장 정책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인이었고, 모국어는 독일어였지만, 대부분의 오페라는 모국어인 독일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로 작곡했습니다. &lt;피가로의 결혼&gt;, &lt;돈 조반니&gt;, &lt;코지 판 투테&gt;는 모두 이탈리아어 작품이고, 다른 오페라나 성악곡 중에서도 이탈리아어가 압도적으로 많지..

<피가로의 결혼> 3막의 순서와 모차르트의 의도

&lt;피가로의 결혼&gt;은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 피가로와 하녀 수잔나가 결혼식을 올리려고 하지만, 알마비바 백작은 수잔나를 욕심내는 데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해프닝을 다룬 작품입니다. 피가로, 수잔나, 알마비바 백작부인 로지나는 의기투합해 백작을 골탕먹이려고 계획을 짭니다. ..

베르디의 <나부코>와 <히브리 노예의 합창>

베르디의 세 번째 오페라 작품인 &lt;나부코 Njabucco&gt;는 베르디의 출세작이자, 작품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깃거리를 간직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3막 2장에 등장하는 '히브리 노예의 합창;에 얽힌 이야기는, 웬만한 오페라 작품에 관련된 이야기보다 훨씬 많은 에피소드를 간직하고 있..

베르디의 <아이다> 초연이 연기된 진짜 이유, 19세기의 이집트와 보불전쟁

오페라 &lt;아이다&gt;의 개선행진곡은 정말 유명한 음악입니다. 요즘에는 좀 덜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야외행사에서 웅장한 음악을 틀 때는 &lt;개선행진곡&gt;이 울려퍼질 때가 많았지요. 오페라의 장대한 스펙터클의 대명사같은 장면이기도 합니다. 공연을 하다보면 너무 물량공..

고난받다 구원받는 희생자의 이미지가 필요할 때, 베토벤의 <피델리오>

피델리오는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작품이자, 베토벤이 왜 오페라 분야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취향이란 다양한 것이니, 오페라 중 &lt;피델리오&gt;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lt;피델리오&gt;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