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에는 특유의 체크 무늬가 전통처럼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른바 타탄이지요.
스코틀랜드의 복식인 킬트도 타탄 무늬를 넣어 짠 천으로 만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른바 전통 있는 가문에서는 가문별로 타탄 무늬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아주 낭만적이면서도 의미 있고 멋진 전통일 것 같습니다.
유서 깊은 가문마다 따로 내려져오는 무늬가 있고, 그 무늬는 다른 가문과 비슷하지만 결코 같지 않다는 것.
자기 가문만의 무늬를 새긴 옷을 입은 사람들이 행사에서 모이면, 아주 멋지고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저 타탄 무늬가 대대로 내려져온 것이 아니라 특정 기간에 '만들어졌다'라는 것 역시 꽤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체크 무늬 옷감으로 옷을 지어 입은 것은, 16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만 해도 가문별로 특유의 문장 같은 특별한 무늬를 따로 정하고 간직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날 알려진 가문 문장 같은 타탄 체크 무늬는 18세기 말엽, 소설가 월터 스콧이 창안했다고 합니다.
월터 스콧은 <아이반호> 등 많은 역사 소재 소설로 인기를 끌었으며, 장미 전쟁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낸 사람이기도 합니다. 소설 <가이어스타인의 앤>에서 오팔을 불길한 보석처럼 묘사하자, 유럽 곳곳에서 보석 오팔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졌을 정도로 인기도 많았고 영향력도 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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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장미와 흰 장미의 장미전쟁
헨리 8세, <왕자의 거지>의 주인공인 에드워드 6세, 블러디 메리라는 별칭의 메리 1세, 엘리자베스 1세 등으로 유명한 잉글랜드의 튜더 왕조는 '장미 전쟁'을 종식시키고 잉글랜드의 왕좌에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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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말, 스코틀랜드 국왕을 겸하는 영국 국왕 조지 3세가 스코틀랜드를 방문했을 때, 스코틀랜드에서는 기념비적인 행차에 어울리는 행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가문별로 각각 무늬를 정한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스코틀랜드의 타탄 체크는 이른바 '만들어진 전통'의 대표적인 사례처럼 언급되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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